이달 18일부터 27 이달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에서 알브레히트 역에 데뷔한 발레리노 전민철.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발레리노 전민철이 가볍게 튀어 오르기 시작하자, 대번에 탄생이 터졌다. 높아도 너무 높았다. 거기다 양발의 순서를 바꿔가며 공중에서 발을 세 번 교차했다가 착지하는 고난도 기술 앙트르샤 시스(entrechat six)를 무려 서른다섯 번 연달아 뛰었다.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뛰는데도 어째 뒤로 갈수록 더 높이 오르는 듯했다.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의 2막 후반부, 순수한 지젤의 사랑을 배신한 대가로 죽음에 이를 때까지 춤을 춰야 하는 알브레히트의 형벌을 뛰어난 기교로 소화한 것이다. 객석에선 ‘꺅’ ‘브라보’ 등 가지각색 환호성이 뒤섞여 나왔다. 지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첫 작품 ‘지젤’에 전민철이 귀족 알브레히트 역으로 데뷔했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 명문 마린스킨발레단 솔리스트 입단이 예정된 스물한 살 신예의 전막 공연은 3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서 첫 전막 데뷔를 치렀던 전민철은 이번엔 무대 위에서 한층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이견이 없는 탁월한 기교, 춤선에 더해 연기와 무대 장악력도 성장한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달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지젤 역 홍향기와 알브레히트 역 전민철, 미르타 역 이가영의 모습.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함께 극을 이끈 시골 처녀 지젤 역의 수석무용수 홍향기도 활약했다.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가, 신분은 물론 약혼녀의 존재까지 숨긴 상대의 배신에 아파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영혼이 되기까지. 지젤은 깊이 있는 연기력과 발레 테크닉이 모두 필요한 역할이다. 홍향기는 1막 마지막의 이른바 ‘매드씬’을 섬세하고 애절한 모습으로 그렸다. 아돌프 아당의 음악과 장 코랄리·쥘 페로의 안무가 찰떡처럼 어우러지게 연기했다. 임선우·서혜원 등도 데뷔 치러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서군무진의 호흡도 뛰어났다. 특히 흰색 로맨틱 튜튜(발목까지 오는 발레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주교와 추기경으로 섬길 때는 약자 편에 선 채 때론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며 정부와 대립각까지 세웠던 종교인이었다.본명이 '호르세 마리오 베르골리오'인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플로레스 지역에서 태어났다.플로레스는 1960년대부터 아르헨티나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한인들의 사업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아르헨티나 베나도 투에르토교구의 문한림 주교가 2014년 첫 한국인 이민자 주교로 있었던 산마르틴 교구와도 가깝다. 문 주교는 교황과 1994년부터 연을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화학 분야 기술자로 일하다 "종교에 대한 강한 소명"에 따라 신학교에 들어간 교황은 모국에서 주교와 추기경을 지내면서 빈곤과 불평등 문제 해결에 무력한 정부를 비판하거나 서민과 약자를 포용하자는 목소리를 수시로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특히 교황은 아르헨티나 좌파 페론주의 정치인이었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재임 시기(2003∼2007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일간들에 따르면 교황은 2004년께 미사를 집전하며 "권력자들의 과시욕"을 다소 강도 높은 어조로 꾸짖었는데, 공교롭게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이듬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열리는 국가 기도에 불참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에서 "교회와 정부 사이엔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지만, 2007년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기 정부·여당의 동성결혼 허용 결정(2010년)을 계기로 '카사 로사다'(아르헨티나 대통령 집무실)와의 갈등은 표면화했다.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당시 아르헨티나 가톨릭계에서는 동성결혼 허용 법령에 찬성한 의원을 상대로 한 낙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즈음 아르헨티나 국민의 70%는 가톨릭 신자로 조사된 바 있다.교황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19 이달 18일부터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