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치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3구역에 자리한 현대아파트 단지. 뉴스1 "건설사와 서울시가 우리 아파트 단지에 땅을 갖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재건축이 지연되거나 아파트 소유주가 손해를 보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압구정 3구역 아파트 소유주 A 씨) "설마 서울시와 굴지 대기업이 자기네도 몰랐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겠나. 재건축에 별 지장은 없을 것 같다."(압구정 3구역 아파트 소유주 B 씨)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 뜻하지 않은 복병이 나타났다. 압구정 재건축 3구역의 일부 필지 등기부등본상 소유주가 아파트 소유주가 아닌 서울시와 현대건설,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대 1~7차와 10, 13, 14차,대림빌라트 등 아파트 단지로 이뤄진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동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다.현재까지 압구정 3구역에서 등기부등본상 서울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보유 지분이 확인된 필지는 총 15곳으로 5만2334㎡다(지도 참조).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압구정동 462번지와 462-1·2, 464, 464-1, 465, 466, 467-2, 478번지 등 9개 필지 4만706㎡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467번지와 467-1, 477, 477-1·2·3번지 등 6개 필지 1만1627㎡의 소유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압구정 3구역 전체 면적 36만187.8㎡ 중 약 7분의 1에 해당한다. 최근 압구정동 아파트 가격이 3.3㎡당 2억 원을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와 이들 건설사가 보유한 압구정 3구역 내 토지 가치는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접한 압구정 2구역에서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금강개발산업(현 현대백화점)이 소유한 필지가 확인됐다.3조 원어치 '복병' 등장서울시와 민간기업들이 아파트 대지 지분 소유권자로 이름을 올린 배경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나온다. 통상 건설사는 주택을 지은 후 수분양자들에게 아파트와 그에 해당하는 대지 지분 소유권을 이전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설은 단순 행정 오류다.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건설은 현대건설에 의해 1975년 본격화됐다.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영동 개발의 일환이었다. 아파트 건설과 분양 과정에서 지분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다르게 취급된다. 은행도 그렇다. 은행나무의 열매가 길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냄새가 지독한 폭탄 취급하며 요리조리 피해 다니지만, 기분 좋은 식사 자리에서 구워져 나온 은행은 맛있게 먹기도 하고 초가을엔 노란 은행나무의 단풍을 즐긴다. 재개발단지에서 구조해 집으로 데려온 어린 은행나무. ⓒ백수혜 제공 주민들이 떠나고 수개월 혹은 수년의 시간이 지난 재개발단지의 은행나무는 그제야 온전히 은행나무로 존재한다. 냄새 폭탄으로도, 맛있는 은행구이로도 취급받지 않고 본연의 은행나무로 살아간다. 그래서 재개발단지의 은행나무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데, 항상 작은 아기 은행나무가 엄마 은행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떨어진 은행을 줍거나 밟는 사람이 없어진 까닭이다. 오래 자란 큰 나무도 가차 없이 베어지고 마는 이곳에서 한 뼘 남짓한 키로 세상을 구경하는 작은 나무가 내 눈에는 애처롭기만 하다.은행나무를 키울 수 있을까? 내 땅 반 평도 없는 처지에 나보다 오래 살 나무를 책임질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래도 우리 집에 데려가 키우다 언젠가는 넓은 땅에 심어줄 요량으로 하나둘 호미로 캐서 데려가본다. 은행나무가 최종적으로 정착하게 될 곳이 비록 내 땅이 아닐지언정 말이다. 나도 내 한 몸 누일 곳 겨우 남에게 빌려 사는 처지에 참 호사로운 생각이다.그렇게 데려와 화분에 심어주었으나 어느 날 훅 죽어버린 은행나무, 역시 나무를 키우는 것은 어렵고 내게는 벅찬 일이었나 싶어 작은 나무 구조는 포기해버렸다. 우연히 본 책에서 나무 분갈이하는 방법을 알게 되기 전까지 말이다. 별생각 없이 구조한 은행나무를 평소처럼 흔히 쓰는 상토에 심어주었는데 알고 보니 상토에는 비료가 들어 있어 뜯기거나 상한 나무뿌리에 닿으면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영양분은 좋은 거 아닌가? 큰 고민 없이 다른 초본식물과 같은 취급을 했던 내가 너무 무지했다. 사람도 병을 치료할 때 죽을 먹으며 회복하듯 나무도 뿌리째 뽑힌 후 새로운 곳에 심긴 직후에 영양분은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이다. 그럼 상토가 아닌 흙은 무엇일까?우리가 가게에서 쉽게 접하는 상토는 코코피트와 펄라이트 등 여러 부산물을 섞어 만든 가짜 흙이라고 한다. 어쩐지 가 동두천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