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추문을 덮기 위해 '스핀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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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8-03 04:0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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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추문을 덮기 위해 '스핀 닥터(spin doctor)' 브린(로버트 드 니로 분)이 벌이는 황당한 '대외 전쟁' 조작극은 미국의 '대외 정보국'인 CIA를 거치지 않고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CIA 국장이 모를 리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눈치가 절벽이거나 아니면 '열혈 정의파'인 듯한 젊은 CIA 요원 영(Young)이 브린을 찾아와 이 수상한 '알바니아 전쟁'의 진위 여부와 실체를 추궁하는 '단독 플레이'를 한다. 영화 속 스핀 닥터는 젊은 요원에게 조직에 좋은 게 네게도 좋다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분명 CIA의 직장상사가 지시한 일이 아니다. 브린은 자신이 벌이고 있는 황당한 수작보다 자신을 찾아와 추궁하는 이 젊은 CIA 요원이 더 황당하다. 그렇지만 브린은 눈치 없는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격노'한 우리의 전 대통령처럼 혈기왕성한 CIA 요원에게 격노하거나 윽박지르지는 않는다. 브린은 확실히 '선수'다. 내부고발자 1명이 둑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브린은 인내심과 책임감을 갖고 CIA 요원을 조곤조곤 설득한다. 브린은 이런 일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 첫째, 너에게 좋은 것이며, 둘째, 그것이 너의 조직에도 좋은 것이란 설득 논리를 펼친다. 그 요원이 몸담은 조직은 분명 CIA다. 국가조직인 CIA에 좋은 것은 당연히 국가에도 좋은 일이라는 논리는 꽤나 그럴 듯하다. 단순히 개인적인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 전쟁조작극을 모른 척 눈감아버린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거대한 사기극을 모른 척 해주는 것이 조직을 위한 길이며, 또한 국가를 위한 '대의大義'라면 한결 마음 편하게 눈감아버리는 쉬운 길을 택할 수 있다. 정의감에 불타서 내부고발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대의'를 버리고 '소아小我'에 집착하는 못난 짓이 된다.아마도 계엄국무회의에 동원된 장관들이나 국정원장이나, 계엄령을 받들어 국회에 자신들의 휘하 병력을 투입한 여러 사령관들이 모두 비상계엄 선포라는 황당한 수작을 알고도 모른 척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 동참이 자기 자리를 보전하거나 영달을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그것이 정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대의라고 믿어서였는지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실전에 투입된 장교들 모두 영화 속 게티이미지뱅크 철길 안도현혼자 가는 길보다는둘이서 함께 가리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나란히 떠나가리서로 그리워하는 만큼닿을 수 없는거리가 있는 우리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리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혼자 가는 길보다는둘이서 함께 가리이십대 초반 청춘기, 가을밤 불현듯 시집 한권 손에 들고, 광주역에서 부산 가는 통일호 열차를 타고, 섬진강이 보이는 하동역에 무작정 내려서, 섬진강 백사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던 적이 있다. 그때 열차에는 간식을 파는 수레가 있었고, 으레껏 사이다에 삶은 계란을 먹었다. 지금은 고속철도 시대다 보니 통일호 완행열차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쉬운 일이다.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둘이서 함께 가는 추억여행으로는 통일호 완행열차가 딱인데.정훈탁 / 광주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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