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퀵플렉스 출처＝네이버 블로그 ’183흔남 노군의 싱글라이프‘ "양산 썼다고 하남자 소리 들어야 한다면 그냥 들을게요. 피부가 더 소중해서요."30일 낮 12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이광복(35) 씨는 무더운 햇살 아래 당당히 양산을 펼쳐 들었다. 그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양산을 쓰기 시작했다. 이 정도 더위면 성별이고 뭐고 다 부질없다"고 웃어 보였다.이날 서울의 기온은 34도, 체감온도는 33.5도에 달했다. 자외선 지수는 '매우 높음' 수준이었고, 습도는 49%를 기록했다. 공원 산책길에는 여성뿐 아니라 양산을 든 남성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여성들과 함께 걷는 무리 속에서 혼자 양산을 쓰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무심하게 정장 위로 양산을 펼친 이들, 반소매 셔츠나 카라티 위로 드러난 팔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여자 물건인 줄 알았는데요"…요즘 남자들, 양산에 눈 떴다 사진=유지희 기자 정장 차림에 굵은 팔뚝을 드러낸 김의창(47) 씨는 "올해는 너무 더워서 처음으로 양산을 쓰기 시작했다"며 "회사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땀도 많이 나고 자외선에 피부도 노출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직장인 박민규(26) 씨는 "예전에는 양산은 여자들이나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피부가 덜 타고 실용적이라 한 달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특히 회사안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그렇고 양산 쓴 남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전했다.연재혁(53) 씨 역시 "처음에는 시선이 신경 쓰일까 봐 망설였는데 막상 써보니 그런 걱정은 다 부질없었다"며 "작년부터 쓰고 있다"고 말했다.중년 남성들 가운데는 '젊은 남성 후임'을 따라 양산을 쓰기 시작한 경우도 있다. 증권사에 근무 중인 50대 김 씨는 "후임이 쓰는 걸 보고 관심이 갔다. 결국 나도 사서 쓰게 됐다"며 "멋보다 실용성이 먼저더라. 처음엔 눈여겨보다가 결국 하나 장만했다"고 웃어 보였다.이러한 변화는 데이터에서도 확연하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왼쪽),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AP뉴시스 “러트닉이 ‘도끼’라면 베선트는 ‘검’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협상 ‘투톱’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두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두 사람을 각각 ‘도끼’와 ‘검’에 비유했다. 러트닉 장관의 협상 방식은 도끼로 내려찍듯 거칠고 묵직하고, 베선트 장관은 정교하고 날카로운 성향이라는 의미다.두 장관은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장관을 설득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 또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월가 출신답게 투자, 재정, 수익 등에 대한 관심과 감각이 남다르단 평가가 많다. 또 협상 스타일은 다르지만, 관세 부과를 미국 경제에 꼭 필요한 정책으로 인식하며 숫자를 중심으로 상대를 압박한다는 점에선 유사하단 분석도 많다.● ‘리틀 트럼프’ 러트닉…베선트는 협상 과정서 존재감러트닉 장관은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장소를 바꿔가며 네 차례나 만났다. 그는 24~28일(현지시간)에는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을 미국 수도 워싱턴, 뉴욕주 자택,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했던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각각 만났다. 또 29일에는 두 사람에다 워싱턴으로 급파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더해 약 2시간의 협상을 진행했다.구 부총리는 31일 베선트 장관과도 워싱턴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과의 무역합의 성사 여부를 가늠하는 ‘최후의 담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정부가 황금 같은 마지막 협상 기회를 러트닉 장관과 베센트 장관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그만큼 ‘트럼프표 관세 정책’에서 두 사람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두 장관의 성향, 협상 방식 등을 고려해 준비하고 점검했다”고 전했다.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국 정부 인사들에게 ‘리틀 트럼프’로 쿠팡퀵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