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퀵플렉스 “배추 한 망이 1주일새 7000원이나 올랐어. 돈 없으면 이제 배추도 못산다고.” 30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반찬가게. 가게 사장인 이민숙씨(가명, 60대)는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채소값에 기가 막혀 헛웃음을 지었다. 폭염에 집중호우까지 휩쓸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베지플레이션’에 동네 시장까지 울상을 짓고 있다. 이씨는 식자재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반찬과 도시락 등을 만들어 파는데 요즘 배춧값이 1주일만에 54% 이상 오르는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지난주와 이번주 식재료 물가가 천지차이다”며 “지난주 1망(3포기)에 1만2900원~1만3000원 하던 배추를 이번엔 1만9800원에 사왔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 장을 보러 온 김연주씨(가명, 여성·40대)는 채소가게에 진열된 배추 앞에서 지갑을 닫아버렸다. 800g짜리 한포기에 5000원이라 써 있는 가격표에 놀라서다. 김씨는 “지난주엔 4000원이었던 게 이번주엔 5000원이 됐다”면서 “다음주엔 더 오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폭염에 잎이 녹아내리는 등 생육이 나빠져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배추뿐 아니다. 여름철 채소 가격 모두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소매가격)은 5445원으로 지난달(6월 30일, 3711원)보다 46.73% 올랐다. 같은 기간 중도매인 판매가격(10㎏, 그물망 3포기)은 9142원에서 1만3380원으로 46.36% 뛰었다. 상추는 100g당 1250원으로 지난달(965원)보다 29.53%, 시금치는 100g에 2276원으로 전월(898원)보다 153.45% 올랐다. 제철 채소인 열무도 1㎏당 3919원으로 전월(2545원)보다 53.99% 급등했다. 오이·대파·풋고추 등은 2∼10% 정도 올랐다. 채소 가격은 급등했지만 동네 반찬가게에선 오른 식재료 가격을 반찬 값에 반영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그나마 있는 손님마저 고물가에 발길을 끊을까봐서다. 재료값이 올라 애를 태[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앵커>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의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로는 두 번째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정의선 회장의 관세협상 지원사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기자>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늘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걸로 전해지는데요.재계 총수로서는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에 이은 두 번째, 재계 인사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회장에 이은 세번째 합류입니다.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구체화 등을 위해 지난 28일 워싱턴으로 떠났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이를 따랐죠.이 회장은 우리측 협상 카드로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고요.여기에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 수장이자 앞서 21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정 회장의 합류로 우리나라 관세협상단 행보에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특히 자동차에 부과된 25%의 품목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에서 정 회장의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요.이러한 재벌 총수들의 잇따른 미국행에 대해 대통령실은 "자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는데요.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저희가 미국행을 요청한 건 아니다"라며 "개별 민간기업이 그동안 구축한 미국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고 정부 협상의 큰 틀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앵커>어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세 시한 하루 전인 오는 31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는데요. 워싱턴에서 예정에 없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긴급 회담을 진행했네요?<기자>네 그렇습니다. 구 부총리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미국에 도착했는데요.도착 직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 동안 통상협의를 가졌습니다.그동안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지난 24일부터 러트닉 장관의 동선을 따라 워싱턴과 뉴욕에 이어 스코틀랜드, 다시 워싱턴까지 협상 쿠팡퀵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