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연'의 조선족 출신 살인청부업자 장길룡(김성균). 넷플릭스 제공 #. JT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굿보이’는 스포츠 국가대표 출신 특채 경찰들이 범죄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부패한 경찰과 결탁해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조직폭력배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조선족으로 설정돼 있다. 조선족 조폭 조직 '동북회'를 이끄는 백석춘(안세호) 등 조선족 인물들은 잔혹하고 악랄한 범죄자로 묘사된다.#. 4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드라마 ‘악연’에는 조폭 출신 조선족 캐릭터가 등장한다. 조선족 장길룡(김성균)은 돈을 벌기 위해 아무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최근 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에서 조선족 등 해외 동포들을 살인청부업자 등 강력범죄자로 설정한 드라마가 잇따르고 있다. 영화 ‘청년경찰’(2017)의 조선족 혐오 논란 이후 이 같은 묘사가 한동안 자제되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조선족 클리셰’가 부활한 것이다. 대중문화 콘텐츠가 특정 집단을 지속적으로 편향된 방식으로 다루면서 왜곡된 인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드라마 '굿보이'에서 조선족 조폭들을 모아 동북회를 조직한 백석춘(안세호). JTBC 제공 드라마 23편 중 22편 '범죄자' 묘사 영화 '황해'. 쇼박스 제공 조선족이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 것은 2010년부터다. 배우 하정우와 김윤석이 조선족 살인청부업자로 나온 영화 ‘황해’(2010)는 조선족 범죄자 재현의 시초로 꼽힌다. 이후 영화 ‘카운트다운’(2011) ‘공모자들’(2012) ‘신세계’(2013) ‘범죄도시’ 시즌1(2017) 등에서 조선족이 잔혹한 범죄자로 등장하면서, 조선족 조폭은 한국 영화 속 대표적인 클리셰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희정 국민대 교양대학 부교수의 논문 ‘한국 드라마의 조선족 재현’에 따르면 2002~2018년 조선족이 등장한 드라마 23편의 캐릭터를 분석한 결과, 한 편(tvN ‘빅포레스트’·2018)을 제외한 22편에서 조선족 남성 캐릭터는 모두 조폭, 살인청부업자 등 범죄자였다. 배우 박서준·강하늘이 경찰대생으로 나온 영화 ‘청년경찰’의 최대 악당 역시 조선족 난자 밀거래 조직이었다. 영화 사진은 참고용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임장 업무, 주5일 근무, 기본급 200만원, 임장 1건당 수당 4만원 지급’ 이 기사는 헤럴드경제 회원 전용 콘텐츠 ‘HeralDeep’의 프리미엄 사회 콘텐츠 ‘세상&플러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생생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부동산 회사라고 소개한 곳에서 제시한 근로조건이었다. 정상적인 업무일까, 불법적인 업무일까. 월 실수령액 160만원에 아파트경비원으로 일하던 60대 후반의 가장 A씨에겐 솔깃한 조건이었다. 일종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16일간 일하며 경비를 제외하고 148만원을 받았다. 하루 일당 9만원의 대가는 무거웠다. 부동산 회사로 가장한 보이스피싱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조직원은 A(67)씨에게 “임장 단지 내 부동산 거래가 발생했다”며 계약금을 수표로 받아오라고 했다. 임장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 A씨는 총 3차례에 걸쳐 2억 6200만원을 수표로 받아 조직원에게 전달했다. A씨가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전락하게 된 순간이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인 줄 몰랐다”며 고의가 없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지난 8일 서울북부지법 14형사부(부장 오병희)에서 9시간 동안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유·무죄에 대한 배심원 7명의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국민참여재판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형사재판이다. 배심원들은 피고인의 유·무죄 여부에 평결을 내리고, 적절한 양형을 재판부에 제안할 수 있다. 재판부는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지만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A씨 변호인 “보이스피싱 의심하지 않았다” 사진은 참고용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쟁점은 단순했다. A씨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것에 대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면 유죄였고, 인정되지 않으면 무죄였다. 미필적 고의란 범죄라는 결과를 예상했지만 범죄가 이뤄져도 상관없다는 심리 상태다. 검사와 변호인은 A씨의 ‘미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