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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은경(사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측은 배우자 서모(65)씨에게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직접 농사를 지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과 인천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했던 서씨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자신의 농지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주장이다. 서씨가 직접 경작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1년에 90일 이상 직접 농사일을 해야 주어지는 농업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커진 모습이다. 서씨가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1년 중 모든 공휴일에다 연차·휴가까지 끌어 써 평창에 가서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구 자료에서 “배우자 중심으로 가족이 농사를 지었으며, 노동력이 부족할 때는 배우자 친구들과 현지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증명할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는 “보전 기간이 10년인 해당 문건은 현재 평창군으로부터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야권에서는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한다. 서씨가 농업인으로 인정받으려면 농지법상 1년 중 90일 이상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 하지만 1998년 해당 농지를 구입한 서씨는 1992년 3월~2018년 11월 서울 중랑구에서 주6일 문을 여는 가정의학과 의원을 운영했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30분,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진료를 했다. 서씨는 2018년부터는 인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평창군은 서씨가 보유한 A(2786㎡·842.8평)·B(2701㎡·817.1평) 두 개 필지에 농업직불금을 2005~2007년, 2012년 네 차례 지급했다. 직불금은 실제 농사를 짓는 농업인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이다. 직불금을 신청한 사람은 직전 땅 주인이었던 C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작자가 서씨가 아니란 정황이다.C씨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블로그에 남긴 글 1564건에선 서씨가 언급된 경우는 16번에 불과했다. C씨는 서씨 소유로 추정되는 농지 사진과 함께 ‘어제까지 논두렁을 마쳤다’거나 ‘일꾼은 가고 일만 남았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박꽃의 영화뜰][미디어오늘 박꽃 이투데이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일과 날' 스틸컷 반찬 가게 아주머니는 인적 없는 이른 새벽 가게 문을 연다. 40년 된 전파사를 운영하는 할아버지는 출근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아침 밥상에 앉아 한 수저를 뜬다. 마네킹을 제작하는 아저씨는 마치 수행하듯 침묵 속에서 그 몸통을 칠하고, 갈고, 접붙인다. 쉼 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여인의 팔동작은 무척 재빠르다. 세 아이의 아빠는 매 순간 흐르고 움직이는 염전의 바닷물 사이로 소금을 고르고, 두 아이의 엄마는 새끼들의 애교스러운 장난을 만류하며 바쁘게 행주를 빤다. 모든 일을 끝마친 밤, 그들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뉴스를 듣다가 불을 끄고 잠든다. 평범한 우리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7월16일 개봉하는 박민수, 안건형 감독의 다큐멘터리 '일과 날'이 비추는 세계는 정직하고 간명하다. 제목 그대로 '노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오늘'을 지켜보는 게 주 내용이다. 특정한 주인공을 위주로 전개되는 서사도 없고,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의도된 연출도 없다. 슴슴한 시선이 가 닿는 곳은 여러 주인공의 일터 그 자체다. 반찬가게, 전파사, 마네킹 공장, 재활용장, 염전, 육아 중인 가정을 차례로 비춘 카메라는 프리랜서 PD가 촬영하는 현장, 청년이 일하는 양조장, 젊은 여인이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학원까지 조용히 들여다본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의 반복적인 '일하는 하루'가 그렇게 스크린 위로 켜켜이 더해진다. ▲ 영화 '일과 날' 포스터 '일과 날'은 그들이 일하는 이유를 직접적으로 묻지 않는다. 아마 묻는다고 해도 대부분의 답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돈'을 벌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든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먹을 것, 입을 것을 사고 몸 누일 곳을 마련해야 비로소 제 인생 하나 건사할 수 있다. 양육해야 할 아이나 봉양해야 할 부모가 있다면 책임져야 할 몫은 배로 늘어난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삶은 버거운 숙제가 되고 일은 무거운 의무가 된다. 그러니 '숙제와 의무로 점철된 엇비슷한 삶'으로 답이 모이는 닫힌 질문을 구태여 던질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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