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통 감금 저주술, 디지털 저주도2023년
대나무통 감금 저주술, 디지털 저주도2023년 SBS 드라마 ‘악귀’ 타이틀[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을 저주하기 위해 밀랍인형을 바늘로 찌르고 동물사체를 대상자의 거처에 묻어두는 모습을 사극에서 여러번 본 적 있다. 현대 드라마 ‘악귀’(이정세,김태리 주연)에서도 다양한 저주와 저주를 실행하는 악귀의 모습이 등장했다.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저주는 과연 얼마나 횡행했고, 그 방법은 무엇이며, 효과는 있었을까.조선 중기의 학자 장유(1587~1638)는 ‘계곡집’, ‘계곡만필’의 ‘저주에 관하여(詛呪之事)’라는 글에서 저주란 ‘어떤 사람을 그지없이 원망한 나머지 귀신에게 고하여 재앙을 내려 주도록 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저주란 귀신에게 괴롭힘을 의뢰하는 일종의 청탁이라는 것이다.인간이 귀신에게 부탁하는 은밀하고 공격적인 청탁, 저주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첫째, 유독 물질로 타자를 해치는 ‘고독(蠱毒)’이다. 고독은 벌레나 뱀과 같은 것들을 잡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한 마리가 저주의 힘이 깃든 고(蠱)가 되어 상대방에게 저주를 내리는 방식이다.둘째, 영적인 존재의 개입이나 가탁을 통해 상대를 저주하는 ‘귀매(鬼魅)’이다. ‘성호사설’에는 귀매 중 염매(魘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염매는 어린아이를 납치하고 굶긴 후 대나무 통으로 유인하여 아이의 목숨을 끊어 아이의 원혼이 대나무 통 속에 갇히게 해 저주의 도구로 삼는 방식이다.셋째, 나무·짚으로 만든 인형이나 화상을 저주의 대상과 동일시하여 괴롭히는 모방 주술 ‘염승(厭勝)’이다.저주는 노복이나 비첩들도 감행했을 정도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실행된 문화적 양식이었다.조선시대의 법률은 저주술을 중대 범죄인 부도(不道)로 간주하여 엄중히 처벌하였다. 저주를 시도하거나 이에 연루된 사람들은 가혹한 형벌을 받았는데, 이는 저주술이 개인 간의 원한을 넘어선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한국국학진흥원은 ‘일상의 공포’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을 펴냈다. 이 웹진에서 정진혁 인문학술교수는 ‘저주를 부탁해: 귀신과 거래한 조선 사람들’라는 글을 통해 계곡집, 성호사설 등을 두로 인용하면서 저주술을 이상과 같이 대나무통 감금 저주술, 디지털 저주도2023년 SBS 드라마 ‘악귀’ 타이틀[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을 저주하기 위해 밀랍인형을 바늘로 찌르고 동물사체를 대상자의 거처에 묻어두는 모습을 사극에서 여러번 본 적 있다. 현대 드라마 ‘악귀’(이정세,김태리 주연)에서도 다양한 저주와 저주를 실행하는 악귀의 모습이 등장했다.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저주는 과연 얼마나 횡행했고, 그 방법은 무엇이며, 효과는 있었을까.조선 중기의 학자 장유(1587~1638)는 ‘계곡집’, ‘계곡만필’의 ‘저주에 관하여(詛呪之事)’라는 글에서 저주란 ‘어떤 사람을 그지없이 원망한 나머지 귀신에게 고하여 재앙을 내려 주도록 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저주란 귀신에게 괴롭힘을 의뢰하는 일종의 청탁이라는 것이다.인간이 귀신에게 부탁하는 은밀하고 공격적인 청탁, 저주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첫째, 유독 물질로 타자를 해치는 ‘고독(蠱毒)’이다. 고독은 벌레나 뱀과 같은 것들을 잡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한 마리가 저주의 힘이 깃든 고(蠱)가 되어 상대방에게 저주를 내리는 방식이다.둘째, 영적인 존재의 개입이나 가탁을 통해 상대를 저주하는 ‘귀매(鬼魅)’이다. ‘성호사설’에는 귀매 중 염매(魘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염매는 어린아이를 납치하고 굶긴 후 대나무 통으로 유인하여 아이의 목숨을 끊어 아이의 원혼이 대나무 통 속에 갇히게 해 저주의 도구로 삼는 방식이다.셋째, 나무·짚으로 만든 인형이나 화상을 저주의 대상과 동일시하여 괴롭히는 모방 주술 ‘염승(厭勝)’이다.저주는 노복이나 비첩들도 감행했을 정도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실행된 문화적 양식이었다.조선시대의 법률은 저주술을 중대 범죄인 부도(不道)로 간주하여 엄중히 처벌하였다. 저주를 시도하거나 이에 연루된 사람들은 가혹한 형벌을 받았는데, 이는 저주술이 개인 간의 원한을 넘어선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한국국학진흥원은 ‘일상의 공포’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을 펴냈다. 이 웹진에서 정진혁 인문학술교수는 ‘저주를 부탁해: 귀신과 거래한 조선 사람들’라는 글을 통해 계곡집, 성호사설 등을 두로 인용하면서 저주술을 이상과 같이 분석했다.여름 납량특집 저주를 주제로 한 웹진 담그렇다면, 인간의 원한과 복수심이 빚어낸 조선시대의 저주술은 사라졌을까?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는 집단공격이나 명예훼손은 조선시대 저주술과 닮은 꼴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인간의 원한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다.인기 공포 유튜버 왓섭(장경섭)의 「무서운 얘기 좋아하면 정말 귀신이 붙을까?」는
대나무통 감금 저주술, 디지털 저주도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