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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영수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2-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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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 기업을 응징한다고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 등 잇단 실책에기업 책임은 엄정하게 물어야분노와 규제만 쏟아내기보다본질을 겨냥한 정책 대안 먼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마트산업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회견을 갖고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을 추진하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고 있다./뉴스1 무슨 사건이 터지면 “선진국은 이러저러하다”는 비교가 붙는다. 대개 현실을 건너뛰고 결론만 들여오는 진부한 참조다. 그럼에도 이번 쿠팡 사태에선 필요해 보인다. 감정이나 도덕에 치우쳐 시장 질서를 어떤 원칙으로 다룰 것인가란 본질적 질문을 빠뜨린 듯해서다.유럽은 거대 플랫폼을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 규정한다. 시장 출입구를 쥔 주체가 경쟁 방향을 자의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자사 서비스에 대한 특혜, 데이터의 무차별적 결합, 거래 조건의 남용 같은 구조적 행태를 사전에 묶는다. 미국은 다르다. 활동의 자유는 보장하되, 문제가 불거지면 단호하다. 어떤 경로로 독점이 형성됐고 유지됐는지, 시장과 소비자가 입은 손실이 뭔지 끝까지 추궁한다. 영국은 절충이다. 사전 규율과 사후 개입을 함께 운용한다. 제각각이지만 지향은 같다. 기업을 응징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작동하도록 여건을 정비한다.쿠팡을 향한 맹공에 처음엔 냉소가 앞섰다. ‘자업자득이지…’ 그러나 ‘새벽 배송 금지’라는 규제의 날 위에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는 고위층 분노가 얹히자 불편했다. 이어 ‘(쿠팡을 견제하려면) 대형 마트에도 새벽 배송을 허용하자’는 얘기까지 나오자 허탈하면서 불안했다. 또 ‘선의로 포장한 지옥길’을 깔려나 싶었다.새벽 배송을 금지해 건강권을 보호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야간 근무가 수면 장애 위험을 1.4~1.6배 높인다는 연구도 뒷받침한다. 개인정보 유출 역시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삼는 플랫폼 기업에 치명적 잘못이다. 신뢰를 저버린 기업은 책임을 져야 한다.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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