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어린이치과 에귀디미디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현지인들. 고도감을 즐기기에 접근성이 좋다. "산에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 오래 전, 나의 등반 스승 크리스토프(10여 년 전 스위스에서 나에게 여러 등반 기술을 가르쳐 준 파트너)가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산이 내게 주는 마음을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갖고 싶습니다." 그가 또 물었다. "그러면 산이 너에게 주는 것은 무엇이냐?" 나는 대답했다. "가쁜 숨을 달래주는 바람, 고단한 새벽길을 비추는 달빛, 빙하의 침묵을 덮는 햇빛입니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고소적응을 위해 에귀디미디 설능을 앞서 내려가는 노재윤씨.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등반은 세상과 직접 만나는 살아 있는 경험이다. 손과 발, 숨과 근육, 고통과 두려움이라는감각을 접촉하며 너의 존재를 항상 생각 하라. 느레스트 파 알라 메종Ne reste pas a la maison,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그 말은 삶의 방향을 정해 주는 듯했다. 어쩌다 보니 몽블랑을 맴돌며 살게 되었고, 매년 한두 차례 몽블랑과 마터호른을 오르며 지냈다. 어느새 그 위대한 산들은 나에게 '익숙한' 봉우리가 되어버렸다. 익숙함은 감동을 무디게 했고, 여기서 초심은 조금씩 사라졌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내 생에 첫 몽블랑을 맞이하는 이들과 함께라면, 나 역시 그 처음의 가슴 뛰는 감정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몽블랑 익스프레스를 타고 이동중인 몽블랑 원정대의 배낭. 피켈 길이가 제각각이다. 몽블랑을 등반할 때 필요한 피켈 길이는 최소 60cm 이상이 좋다. 몽블랑 은하수 원정대의 결성함께할 이들은 사이클과 스키 마니아인 노재윤씨와 330km에 달하는 트레일러닝 대회 '토르 데 지앙'을 완주한 트레일 러너 김정훈씨였다. 각자 본인들 주종목에서는 전문가였지만, 크램폰을 신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와 두 사람을 합친 팀에 '몽블랑 은하수 원정대'라고 이름 붙였다. 정상을 밟지 못해도, 은하수 호국정신이 깃든 대구 남구 앞산에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사업들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앞산 전경 안일사서 출범한 '조선국권회복단'초기 의열단 단원 30%가 대구 출신앞산 큰골에 조성된 '호국 선열의 길'애잔한 역사 향기 그윽한 영선포 터이상화 '빼앗긴 들…' 발상지 대명동일본군 80연대 주둔 캠프헨리 일원고난의 식민지 시대 보훈 유산 계승대구 남구는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과 자주정신이 깊이 뿌리내린 곳이다.조선국권회복단이 결성되고 태극단 학생들의 항일투쟁이 펼쳐졌던 앞산, 시인 이상화가 거닐던 대명동 들녘, 그리고 독립만세운동의 뜨거운 현장이었던 이천동까지, 대구 남구 곳곳에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가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1900년대 초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가 앞산 안일사에서 출범했다. 이후 광복단, 광복회 등이 결성되며 안일사는 국내 독립운동의 출발점이 됐다. 사진은 안일사 대웅전 모습. ◆앞산 안지랑골 안일사나라가 망한 충격과 일제의 혹독한 무단정치에 짓눌려 감히 독립운동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1900년대 초기, 조선국권회복단(朝鮮國權恢復團) 중앙총부가 대구 남구 앞산 안일사에서 출범한다. 무장 항쟁과 망명 독립지사 지원의 기초를 닦은 우리 독립운동사는 그렇게 1915년 2월28일 대구 남구에서 시작됐다.대통령 윤상태를 비롯한 단원들은 각자 거금을 출연해 임시정부와 만주 망명 지사들에게 군자금을 보냈다. 부호들에게 의연금을 모으는 한편, 박상진 등 일부 단원들은 영주 광복단(光復團) 채기중, 산남의진(山南義陣) 우재룡 등과 의기투합해 1910년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광복회(光復會)를 결성했다. 광복회의 활동은 "민족 역량이 3·1운동으로 계승되는 기반을 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 민족문화대백과)"했다.이 점은 조선국권회복단이 우리 독립운동사에 뚜렷하게 이름을 아로새긴 가장 두드러진 업적으로 평가된다.광복회의 젊은 단원들은 그 뒤 1920년대에 가장 괄목할 만한 검단어린이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