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골목을 걷다 보면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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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8-09 16:4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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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골목을 걷다 보면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만난다. 최갑수 제공친구의 자동차를 타고 인천에 가고 있다. 나는 경기 파주에, 친구는 강 건너 김포에 산다. 중학교 때부터 알던 죽마고우다. 얼마 전 그는 20년 넘게 다녔던 직장에서 은퇴했다. 이르면 이른 나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적당하다면 적당하달 수도, 늦었다면 늦은 나이일 수도 있다. 은퇴를 했지만, 다행히도 친구는 다른 일을 시작해 잘 꾸려가고 있다. 잘 꾸려가고 있다는 말은 그럭저럭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말이다. 모아놓은 돈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아내도 꽤 튼실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 당분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부럽다.출퇴근할 직장이 없다 보니, 친구는 시간이 좀 나는 모양이다. 가끔 오후 두세시에 “심심한데 낮술이나 할까?” 하고 문자를 보내오기도 한다. 물론 내가 먼저 보낼 때도 있다. 사실 주로 내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다. 나는 프리랜서니까 오전에도 술을 마실 수가 있다. 아침이든 낮이든 저녁이든 누군가가 부르면 기꺼이 달려나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프리랜서가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랄까. 물론 만나기 싫은 사람은 제외다. 여름 한낮, 편의점 파라솔 그늘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여행작가로 살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배다리골의 오래된 골목. 최갑수 제공우리는 순댓국집이나 냉면집에서 만나 가끔 소주를 마신다. 여느 중년 남자들처럼 가족 이야기, 정치 이야기, 옛날이야기를 나누는데, 나와 친구의 정치적 성향이 같다는 점이 갈수록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마시고 나서 스크린 골프를 칠 때도 있고 당구장에 갈 때도 있다. 신기한 건 스크린 골프장에도, 당구장에도 아재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놀다가 저녁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헤어질 땐 “수고했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 수고하긴 뭘 수고해.아무튼 우리는 인천에 가고 있다. 인천에서 간단하게 사진 찍을 일이 생겼는데, 문득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 집이 김포니까 가는 길에 태워서 가면 된다. “인천 가서 짜장면이나 먹을래?” 하고 배다리골목을 걷다 보면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만난다. 최갑수 제공친구의 자동차를 타고 인천에 가고 있다. 나는 경기 파주에, 친구는 강 건너 김포에 산다. 중학교 때부터 알던 죽마고우다. 얼마 전 그는 20년 넘게 다녔던 직장에서 은퇴했다. 이르면 이른 나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적당하다면 적당하달 수도, 늦었다면 늦은 나이일 수도 있다. 은퇴를 했지만, 다행히도 친구는 다른 일을 시작해 잘 꾸려가고 있다. 잘 꾸려가고 있다는 말은 그럭저럭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말이다. 모아놓은 돈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아내도 꽤 튼실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 당분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부럽다.출퇴근할 직장이 없다 보니, 친구는 시간이 좀 나는 모양이다. 가끔 오후 두세시에 “심심한데 낮술이나 할까?” 하고 문자를 보내오기도 한다. 물론 내가 먼저 보낼 때도 있다. 사실 주로 내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다. 나는 프리랜서니까 오전에도 술을 마실 수가 있다. 아침이든 낮이든 저녁이든 누군가가 부르면 기꺼이 달려나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프리랜서가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랄까. 물론 만나기 싫은 사람은 제외다. 여름 한낮, 편의점 파라솔 그늘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여행작가로 살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배다리골의 오래된 골목. 최갑수 제공우리는 순댓국집이나 냉면집에서 만나 가끔 소주를 마신다. 여느 중년 남자들처럼 가족 이야기, 정치 이야기, 옛날이야기를 나누는데, 나와 친구의 정치적 성향이 같다는 점이 갈수록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마시고 나서 스크린 골프를 칠 때도 있고 당구장에 갈 때도 있다. 신기한 건 스크린 골프장에도, 당구장에도 아재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놀다가 저녁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헤어질 땐 “수고했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 수고하긴 뭘 수고해.아무튼 우리는 인천에 가고 있다. 인천에서 간단하게 사진 찍을 일이 생겼는데, 문득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 집이 김포니까 가는 길에 태워서 가면 된다. “인천 가서 짜장면이나 먹을래?” 하고 문자를 넣었더니 곧바로 “좋지” 하고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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