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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b. 1985)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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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5-05-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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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b. 1985)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탐구한다.생계를 위해 거대 외국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포대 포장지를 활용해 패스트푸드점 유니폼과 검정 리본 머리망을 한 여성 노동자 군상을 만들어 왔다.늘 종이를 주재료로 사용해 왔으며, 종이를 반복해서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이 받는 감시와 자아가 통제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종이 조각들의 과장된 자세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은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의 불공평함을 강조한다.<선주> 2024, 종이에 연필, 45 x 56 x27 cm이러한 인간 노동자의 더러움이 삭제된 멸균의, 빛나는, 깔끔하고, 표백된 표면이 바로 기계의 미끈함이다. 무모(無毛)는 노동 환경과 서비스 제공에 있어 완벽한 이상이며, 나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못할, 노동력 자체는 보이지 않고 결과만 보이는 마치 잘 닦인 호텔 로비나 명품관 같은 안락함이다.멸균이 주는 완벽함은 현실 세계와는 거리가 멀지만, 서비스업의 세계는 그와 상관없이 판타지를 상정한다.머리망을 한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에 대하여노동자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사항 중 하나인 위생은 시스템적으로 통제된다. 모든 요식업 분야의 직원들은 1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보건증 검사를 받게 되어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이 검사는 피부질환 검사(손과 손가락 등을 검사), 흥부 검사(엑스레이를 촬영하여 폐결핵 등을 검사), 장티푸스 검사(면봉을 항문에 조금 넣어 제출하여 검사)로 이루어져 있다. 깨끗한 노동을 위해 모든 이물에 완벽하게 대비하는 검사를 지향한다.요식 서비스업에서 보통 이물질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가장 혐오스러운 장면은 체모의 출현이다. 깔끔함과 단정함, 깨끗함을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묶어 머리망을 쓴다든지, 조리 모자를 쓰면서 어떻게든 머리카락을 감추려고 하지만, 식음료에서 머리카락은 매일 몇백 건이 발견된다.이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는 누구인가. 이물을 발생시킨 인간의 신체인가. 생식적으로 그 이물을 조절하지 못한 인간의 통제력이 문제인가, 혹은 그 이물을 발견하여 제거하지 못한 인간의 순발력이 문제인가. 이물의 책임은 오로지 노동자 그 개인의 존재 자체에 있을 뿐이다.종일 이물을 생산하고 발산할 뿐인 나약한 인간의 신체는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서도 이물일 뿐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기업과 노동으로 획득한 재화를 다시 재화로 소비하는 고객 사이에서 서비스직 노동자는 로봇처럼 완벽하지 못한 신체를 지닌 채 자신의 목소리는 내지 못하고 최저시급을 받는다.(일, 월 휴무)<유주얼 서스펙트 - 누구야 누가 음료에 머리카락 떨궜어 CCTV 판독해서 잡는다> 2025, 종이에 연필, 130 x 1500cm● 2025년 4월 12일(토) – 5월 15일(목)노동자에게 이러한 여성성을 요구하는 것 또한 오래된 역사이다. 친절하게 웃을 것, 찾으실 때까지 기다릴 것, 경어를 쓸 것, 여성 노동자는 치마를 입을 것, 유니폼의 성적 획일화 등에서 볼 수 있는 노동자에 대한 균일한 기준은, 진정으로 고객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딘가 익숙한 그 여성성을 그대로 덮어씌워 순종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것이 그대로 로봇에게 투영되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로봇은 뛰거나 걷는 등 애초에 인간의 신체 형태를 복사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왜 무모(無毛)한가. 이물로부터 자유로운 로봇은 애초에 여성성을 합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신민은 홍익대학교에서 기계・시스템디자인 공학을 전공한 뒤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P21, 서울 (2025);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7);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5); 플레이스 막, 서울 (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 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 (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24);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2024);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3)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트러스트 무용단의 객원 퍼포머 (2006-2008)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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